시간 죽이기 평화공원 옆을 지나 유엔공원을 가로질러 부산 박물관에 가서 전시물을 둘러보고 왔다. 비는 부슬비였다가 순간적으로 소나기처럼 내리기도 했다. 전시관 입구의 30대 후반쯤의 여자 직원이 필요치도 않는 말을 내게 한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사람이 평일 오전, 그것도 비오는 날에 전시..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2.06.08
현충일 내가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 유엔공원이 있다.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여러나라들의 군인들을 모셔놓은 곳이다. 그들이 이름도 생소한 코리아란 나라에 참전하기까지에는 여러 사정과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참전과 죽음에 대해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바가 다를 ..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2.06.06
해운대 모래축제의 작품들 조금씩 시간이 더디다. 시간이 남아돌게 되어 평일임에도 해운대를 찾아갔다. 모래밭에 조각해 놓은 모래조각들도 볼겸 더딘 시간을 조금이라도 삭히기 위해서. 그저께 해수욕장을 개장했다지만 아직 물에 들어가기에는 물이 차다. 평일 오전이라 조용하리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사람들.. 이런저런 일/길을 나서다 2012.06.06
내가 산에 있어야 불교에 도움이 되는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 기온이 올라간다. 여름이 멀지 않았음이다. '중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가 남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요즈음의 땡중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도박, 술, 담배, 여자. 부처님의 이름을 팔아 중생들을 속이는 땡중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중생을 계도하고 깨우침을 주어할 스님..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2.05.18
수요일, 비 오는 날에 비가 내린다. 지난 주, 꽤 많은 비가 강한 바람과 몰아치더니 오늘의 비는 얌전하다. 유리창에 맺혀있는 빗물 뒤로 장자산이 무채색으로 어둡게 앉아있다. 산자락에서 얕은 골짜기를 따라 능선을 향해 느릿느릿 안개가 올라가고 있다.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빗물. 베란다 화초를 보다가 눈..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2.04.25
기다린다는 것 기다릴 대상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산다는 것은 늘 무엇인가 기다린다는 것. 기다림의 연속이 곧 삶이 아닐까? 며칠 전 봉선화 씨앗을 뿌렸던 화분에 싹이 올라오더니 하루만에 쑥 키가 커졌다. 같이 심었던 패랭이 새싹도 움텄다. 따뜻한 봄날, 깨알보다 작은 씨앗들이 만드는 하..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2.04.17
때를 안다는 것 바람에 벚꽃잎이 눈송이처럼 날린다. 아파트 주변에 심겨져있는 다양한 나무들 덕에 3월 부터 매화를 시작으로 꽃들이 다투어 핀다. 매화꽃이 질 때쯤 개나리가 피고 잇달아 벚꽃이 피더니 목련꽃 터질듯 부푼 꽃봉오리가 열린다. 질세라 영산홍이 환하게 피기 시작했다. 베란다 창으로 ..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2.04.15
꽃씨 심기 바람이 다소 강하지만 봄볕은 따뜻하다. 우체국에서 꽃씨를 나누어준다 해서 동네 우체국에 들러 받아왔다. 봉선화와 패랭이 꽃씨 두 종류. 늘 화훼시장에 들러 꽃으로만 사다가 화분에 키우고 있는데 모처럼 씨앗으로 심어 싹이 잘 자랄 지 모르겠다. 싹이 올라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2.04.07
봄날, 안타까운 한 소식 가로수 벚꽃들이 한창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몽오리만 잔뜩 맺혀있더니 옅은 분홍빛으로 찬란하다. 안타깝게 이 봄날에 한 젊은 여성 한 사람이 성폭행 당하고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그것도 사고 전 경찰에 신고하면서 상황을 알렸는데도....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면 스스..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2.04.07
달의 이미지 창밖에 환한 달이 보인다. 이기대로 넘어가는 언덕길 위로 막 떠오른 보름달이다. 달력을 보니 보름에서 하루가 지났다. 하루하루 무심코 지내는 동안 달이 뜨는지 마는지 그 존재를 잊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러다가 오늘밤처럼 동네 앞의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살포시 떠오르는 달이 보일 .. 이런저런 일/한 생각 201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