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키우면서 내 곁에 앉아 참새처럼 말을 쏟아내는 딸을 보니 문득 딸이 태어나던 날이 생각난다. 딸의 생일은 양력 1월인데 태어나던 해의 음력으로도 1월이다. 설 연휴 중의 저녁에 산통이 있어 병원에 갔는데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태어났다. 스피커에서 보호자를 찾는 소리에 산실 앞에 갔더니 .. 이런저런 일/한 생각 2012.04.01
'짝퉁' 사군자(四君子) ‘사군자’라 하면 원래의 뜻이야 따로 있지만 보통 매화(梅),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를 일컫는다. 옛 선비들이 문인화의 주 소재로 삼아 그리거나 글을 지어 예찬할 만큼 특히 사랑한 것들이다. ‘사군자’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 매화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이른 봄.. 이런저런 일/한 생각 2012.04.01
매화를 찾아 3월1일, 삼일절이자 3월의 첫 휴일이다. 매화를 찾아 나섰다. 매화라고 하면 광양의 홍쌍리씨의 청매실 농원이 많이 알려져 있어 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매화축제는 보름 후에야 열리고 아직 꽃이 핀 나무가 몇 되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그 날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며칠 앞서 나섰다. 모.. 이런저런 일/길을 나서다 2012.04.01
가도 가도 천리길 전남의 고흥에 이종사촌 누나가 살고 있다. 서울에서 살다가 10년쯤 전에 내려왔다. 자식으로 조카딸 하나가 있는데 결혼하여 서울에서 살고 부부만 단촐하게 지내고 있다. 가끔 전화를 하면 '다녀가라'고 몇 번이나 재촉했지만 한번 가기가 쉽지 않았다.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이란 영화.. 이런저런 일/길을 나서다 2012.04.01
여름휴가길 1일차 여름휴가지로 '칠갑산'으로 정했다. 딱히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면서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칠갑산'이란 지명이 보였고 자연스럽게 '콩밭 매는 아낙네야~'로 시작되는 노래가사가 생각나서 정했다. 칠갑산으로 가는 길에 공주를 거쳐가게 되었는데 무령왕릉.. 이런저런 일/길을 나서다 2012.04.01
철길을 따라 * 해운대-송정간 철길 (070325) 봄이다. 친구가 부른다, 괜찮은 산책길이 있으니 같이 가자고. 아차, 길을 잘못 들었다. 돌아가기도 그렇고 내려온 산 쪽으로 올라가기도 뭣하다. 불러준 친구도 초행길이었다. 살아가는 날 모두가 초행길 아니던가? 그냥 철길 따라 걷기로 했다. 위험 표지판.. 이런저런 일/길을 나서다 2012.04.01
우리는 무엇으로 이어져 있나? 이사온 지 두달 남짓 되었다. 새로 이사온 곳의 가까이에 이기대(二妓臺)라는 바다 풍광이 멋진 곳이 있어 생수 한 병과 디카를 들고 나섰다. 이기대 일대는 오랫동안 군사상의 이유로 막혀있다가 십여 년 전에 개방되었고 이후에 해안가를 따라 산책길을 다듬어 놓았다. 바다가 하는 말.. 이런저런 일/길을 나서다 2012.04.01
봄날 산책 3월 마지막 날, 따뜻한 봄날이다. 모처럼만에 봄볕에 몸을 맡기고 장자산과 이기대쪽으로 좀 걸었다. 골따라 부는 바람에는 서늘한 기운이 조금 남아있지만 걷기에는 알맞은 날씨다. 개나리꽃 노랗게 한창이고, 약수터로 가는 길 옆으로 연보랏빛 현호색의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있다. 진..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2.03.31
저무는 시간 *부산 앞바다의 일몰( 05/11/30)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 저물고 / 노래도 상처도 /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 나지막히 / 그대 이름을 부른다' ( 이외수 님의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중에서 )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 이런저런 일/길을 나서다 2012.03.28
삼홍(三紅)의 계절 * 가을 단풍잎 (금정산)051030 * 가을 단풍잎 (장안사)051112 가을산을 붉게 물들이는 대표주자는 아무래도 단풍나무가 아닐까 싶다. 오죽하면 숲이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것을 보고 '단풍 든다' 고 했을까? -삼홍(三紅)- 조선시대의 유명한 유학자인 조식 선생이 가을의 지리산을 두고 한 말이.. 이런저런 일/길을 나서다 20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