悲歌(비가) - 이제인 悲歌 너를 안았던 손으로 다시 너의 마지막 길을 수습한다 일상처럼 너의 겉옷을 벗기고 피 묻은 속바지를 벗긴다 (…) 첫날밤 그 떨리는 손길로 나를 향한 너의 미소도, 기도 소리도 너와 나의 못 다한 고백마저도 차곡차곡 접어 노잣돈으로 네 손에 꼭 쥐어준다 (…) 나의 손을 가만히 잡.. 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2014.08.02
결에 관하여 - 조창환 결에 관하여 나무에만 결이 있는 게 아니라 돌에도 결이 있는 걸 알고 난 후 오래된 비석을 보면 손으로 쓰다듬는 버릇이 생겼다 돌의 결에 맞추어 잘 쪼아낸 글씨를 보면 돌을 파서 글자를 새긴 것이 아니라 글자를 끌어안고 돌의 결이 몸부림친 흔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간 기억들, .. 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201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