悲歌
너를 안았던 손으로
다시 너의 마지막 길을 수습한다
일상처럼 너의 겉옷을 벗기고
피 묻은 속바지를 벗긴다
(…)
첫날밤 그 떨리는 손길로
나를 향한 너의 미소도, 기도 소리도
너와 나의 못 다한
고백마저도
차곡차곡 접어 노잣돈으로
네 손에 꼭 쥐어준다 (…)
나의 손을 가만히 잡아
주던
너의 따스한 체온을 생각한다
그때가 내 생의 봄날이었다는 것을
나는 차마 몰랐다 (…)
'시와 시조 > 향기가 있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치포구 - 문인수 (0) | 2015.02.28 |
---|---|
풀꽃 - 나태주 (0) | 2014.08.27 |
결에 관하여 - 조창환 (0) | 2014.08.02 |
치마 - 문정희 / 팬티 - 임보 (0) | 2014.08.02 |
밥풀 - 권영상 (0) | 201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