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悲歌(비가) - 이제인

동솔밭 촌장 2014. 8. 2. 16:23

 

 

 

 

       悲歌

 

 

       너를 안았던 손으로

       다시 너의 마지막 길을 수습한다

       일상처럼 너의 겉옷을 벗기고

       피 묻은 속바지를 벗긴다 (…)

       첫날밤 그 떨리는 손길로

       나를 향한 너의 미소도, 기도 소리도

       너와 나의 못 다한 고백마저도

       차곡차곡 접어 노잣돈으로

       네 손에 꼭 쥐어준다 (…)

       나의 손을 가만히 잡아 주던

       너의 따스한 체온을 생각한다

       그때가 내 생의 봄날이었다는 것을

       나는 차마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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