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물고기 - 박연준 두 마리 물고기 어린 시절 목도한 부모의 교합 장면은 지느러미를 잃은 두 마리 물고기가 진흙 속에서 허우적대는 모습 같았다 방은 어둡고 습했다 두 마리 물고기는 괴로워 보였고 오줌이 마려웠던 나는 조용한 가운데 모아지는 호흡 소리와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낯선 움직임이 무언가.. 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2013.10.26
짧은 얘기 - 이진명 짧은 얘기 자빠진 빗자루를 바로 세우니 마당이 쓸고 싶어졌습니다 마당을 쓸고 나니 물을 뿌리고 싶어졌습니다. 물을 뿌리고 나니 마루턱에 앉아 슬리퍼 바닥에 박힌 돌을 빼내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제 곳이 아닌 곳에 자빠져 있는 마음을 일으키면 바로 세우면 그러나 마음 이미 너무 비뚤어져 화만 낼지도 싸움꾼처럼 덤비기만 할지도 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2013.06.29
3월 3월 1일. 삼일절.... 약한 비로 봄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겨울비만 우울하게 느껴지기가 쉬운 건 아닌 모양이다. 봄비도 때론 그렇다. 꽃샘 추위라 해야할까? 내일부터 다소 쌀쌀해진다고 한다. 봄의 시작이다.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