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통도사 동짓날, 통도사 절 마당 한 모퉁이, 늙은 배롱나무 한 그루 시간이 멈춘 듯 온 몸에 이끼를 두르고 있다 배롱나무 한 生의 외투인 것이다 언젠가의 날에 저 마저도 내려놓을, 어리석은 중생이 나무의 生을 들여다본다 한 벌 외투 밖으로 삐져나온 여린 가지마다 來生이 여물고 있다 더운 .. 카테고리 없음 2015.03.02
수치포구 - 문인수 수치포구 만(灣), 등이 휘도록 늙었으나 우묵한 가슴엔 군데군데 섬이 씹힌다. 질긴, 질긴 해소기침을 문 파도소리에 또 새벽은 풀려서 연탄가스 냄새 나는 색깔이다. 푸르스름한 풍파의 주름 많은 남루, 때 전 한이불 속 발장난치며 들썩대며 킬킬거리다 가랑이 서로 뒤얽힌 채 밤새도록 .. 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2015.02.28
이승선,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같은 분 이승선씨, 고층건물에 간판을 다는 일을 하는 분이다. 며칠 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 화재가 났을 때 가스배관을 타고 8층까지 올라가 직업상 가지고 있던 밧줄로 불과 연기에 갇힌 주민 10명을 구한 분이다. 자신의 위험을 아랑곳 하지 않고 밧줄로 주민들을 땅으로 매달아 무사히 살렸다.. 이런저런 일/그저 한 마디 201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