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어스름 저녁을 향해 바삐 걸음을 옮기다가
잠시 멈춘다
건널목, 빨간 신호등이다
가쁜 숨 한 박자를 쉬면서
목덜미에 얹히는 찬바람을 단속하고
신호등 불빛이 바뀌기를 기다린다
긴 시간이다
그리움도 生의 한 신호등이라면
내 그리움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것이다
너에게 닿을 수 없어 애타는 속을 갈무리하며
건널목의 빨간 신호등 불빛이 바뀌기를, 그
긴 시간을
견뎌내는 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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