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체류 5일째, 도착한 날 두어시간 햇빛을 보긴 했지만 어제까지
줄곧 비가 내렸다. 틈틈이 멈출 때도 있었지만 내릴 때는 무섭게 내렸다.
오늘은 옅어진 구름을 비집고 햇살이 잠깐씩 보이더니 어느새 또 폭우가 쏟아진다.
수빅에 머무는 동안 동료 직원들 모두가 반갑게 맞아 주었지만 열대의 햇볕에 까매진
그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영도에서 같이 땀흘린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것, '이심전심'이랄까?. 내일 귀국하지만 마음은 무겁다.
잠깐 비친 햇살에 'sunshine on my shoulder makes me happy' 한 구절 흥얼거렸더니
사업차 방문한 'Cecil'이라는 미국인이 나란히 걷다가 빙그레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