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가족 - 윤제림

동솔밭 촌장 2012. 3. 20. 13:48

 

 

가족 

                  

새로 담근 김치를 들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 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 번 입고 어제 벗어놓은 건데

빨랫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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