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새로 담근 김치를 들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 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 번 입고 어제 벗어놓은 건데
빨랫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
'시와 시조 > 향기가 있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멍요일 - 박남희 (0) | 2012.03.20 |
---|---|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 이상국 (0) | 2012.03.20 |
그릇에 관하여 - 윤성택 (0) | 2012.03.20 |
비빔밥 - 고운기 (0) | 2012.03.20 |
섬말 시편 ( 잎 ) - 김신용 (0) | 2012.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