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 연등
누가 밤길에 등불을 들고 갑니다
내가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이 나를 보지 못할까 하여
등불 하나 들고 갑니다
내가 든 등불 하나
비록 내 앞만 겨우 비출 수 있지만
당신은 멀리에서도 등불을 봅니다
아주 먼 옛날
수많은 당신에게 비추어졌을
어느 가난한 여인네의 등 하나
이 밤, 절 마당에서
저마다의 등이 흔들거립니다
초파일 연등
누가 밤길에 등불을 들고 갑니다
내가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이 나를 보지 못할까 하여
등불 하나 들고 갑니다
내가 든 등불 하나
비록 내 앞만 겨우 비출 수 있지만
당신은 멀리에서도 등불을 봅니다
아주 먼 옛날
수많은 당신에게 비추어졌을
어느 가난한 여인네의 등 하나
이 밤, 절 마당에서
저마다의 등이 흔들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