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생각에
물이 흘러간다, 초점 없이
물을 보다가
엉거주춤 물가에 앉아
두 손으로 물을 길어 올린다
물의 무게가 두 손에 얹힌다
물이 하 맑아
내 속까지 비쳐져 얼른
손을 털어버린다
물에 잠긴 내 그림자 흔들려
뒤돌아보다가
혼자 빙긋이 웃고 만다
어스름한 개울녘 작은 비탈
물풀들이
눕기 시작했다
날 저물어
물도 길게 누웠다
그대 생각에
물이 흘러간다, 초점 없이
물을 보다가
엉거주춤 물가에 앉아
두 손으로 물을 길어 올린다
물의 무게가 두 손에 얹힌다
물이 하 맑아
내 속까지 비쳐져 얼른
손을 털어버린다
물에 잠긴 내 그림자 흔들려
뒤돌아보다가
혼자 빙긋이 웃고 만다
어스름한 개울녘 작은 비탈
물풀들이
눕기 시작했다
날 저물어
물도 길게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