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 詩集 바람의 소리
까치밥
무슨 설움이더냐
무슨 까닭으로 붉게 남았더냐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감나무 한 그루
산바람 싸늘하게 가지 끝에 맴도는데
아,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마른나무 언 가지에서
너는 붉고
나는 그저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