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친구지만
사는 도시가 다르고 바쁘게 살다보니 자주 만나기도
힘들뿐더러 통화도 자주 하지는 못하고 있다.
주로 내가 받는 편이지만.
또 몇 년만에 대학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근간 한번 찾아오겠다고 한다.
아마 자기가 하고 있는 일 때문일 것이다.
살다보면 자주 만나는 사람도 있고 몇 달 또는 몇 년만에
만나는 사람도 있기 마련,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면 몇 년만에 연락이 오는 경우는
대부분 부담스러운 만남으로 기억된다.
낯모르는 선배나 후배를 자처하며 오는 연락은 특히 그렇다.
"찾아주는 사람이 있을 때가 행복하다"는 말이 기억난다.
가끔 개별적인 일로 또는 모임에 가기 싫을 때 더러는 불참하기도 하지만
이 말을 상기하고 참석하기도 한다.
아직은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친구에게서 또 후배에게서 전화가 온
오늘은 행복하다고 해야 하나?
봄비 오는 날에 모처럼의 전화를 받고 행복에 취해(?)
횡설수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