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 詩集 바람의 소리
가을입구
길게
드리워진 햇살
저 만치에
가을이 보입니다
길가를 따라 핀
코스모스는 벌써
가을의 숨소리에
흔들리고 있어요
조금 더 지나
사립문을 밀고
들어서면
황토마당 한쪽에
그리운 사람이 행여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환한 미소 한 바구니
가득히 담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