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예감
먼발치
너의 눈빛 마주치면 붉게 물들까
아직도 네게 다가설 수 없어
꽃무늬 같은 언약의 선물
가슴 언저리 묻어두고
억새밭 언덕길로 걸어가노라면
갈바람 속삭임 소리 들린다
운무 자욱한 산과 들 구비치는 강물 위에
지친 여름빛 홀로 넘실거리지만
언젠가 한줄기 바람으로
무너지고 말 가슴
난, 이미 불 속에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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