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精寺에서
단청 처마에 이는 소슬바람에
풍경소리 뗑그렁
9층 석탑은 세월을 잊었는데
속세에 절은 衆生
무엇 찾아 여기 왔나
백팔염주에 맺힌 煩惱 한 알 따서
차디찬 약수에 녹여 마시고
또 한 알 따서는
자단향 연기에 실어 보내고
그래도 많이 남은 煩惱는
어떻게 할까
석탑 모서리마다 걸어놓으면
山寺의 저녁종 소리에 흩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