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고치려다
널다리 건너 개심사(開心寺)에 갔습니다
산속으로 난 찻길 버리고
세심동(洗心洞) 개심사(開心寺) 입구에서 부터
돌계단 108개쯤 밟고 갔습니다
세심(洗心), 개심(開心) 하는 일이
어디 쉬운 노릇입니까
외나무 널다리 건너는 일만큼만
된다면야
밤새 건너고 또 건너겠지만
나이 들면 마음에도
겹겹의 기름때가 들어차
뜻대로 씻어낼 수 없으니
씻을 마음, 고칠 마음 그냥
챙겨 안고 돌아가는 하산길
골 너머 마애삼존불
왜, 날보고 웃음 흘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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