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친 , 엄마
한달 전에 돌아간 엄마 옷을 걸치고 시장에 간다
엄마의 팔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팔을 꿰고
엄마의 목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목을 꿰고
엄마의 다리가 들어갔던 구멍에 내 다리를 꿰!
고, 나는
엄마가 된다
걸을 때마다 펄렁펄렁
엄마 냄새가 풍긴다
-엄마……
-다 늙은 것이 엄마는 무슨……
걸친 엄마가 눈을 흘긴다
'시와 시조 > 향기가 있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고치려다 - 이명수 (0) | 2012.03.16 |
---|---|
등잔 - 신달자 (0) | 2012.03.16 |
샘가에서 - 이성복 (0) | 2012.03.16 |
편지 - 천상병 (0) | 2012.03.16 |
화분 - 김시천 (0) | 2012.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