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이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마리 새.
'시와 시조 > 향기가 있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장론 - 박영철 (0) | 2012.03.14 |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0) | 2012.03.14 |
박꽃 - 박목월 (0) | 2012.03.14 |
아기와 눈을 맞춰 - 손현숙 (0) | 2012.03.14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0) | 2012.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