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 詩集 바람의 소리
봄
맑은 하늘의
짙은 봄 향기도
슬프긴 하지만
목련 가지의
하얀 꽃망울도 슬퍼요
기다릴 사람 없지만
화장대 앞에 앉아
분첩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부드럽게 다가서는
봄의 숨결에
못내 참아 흐른
서러운 그리움으로
봄은
그렇게 지나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