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낄 때
호젓한 산길을 혼자 걸어보신 적이 있나요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던가요
님이 밟지 않아도
바람에 살며시 스치는 낙엽소리가
귀에 익은 또 다른 소리는 없던가요
바람이 불지 않아도
님의 몸짓에 이는 솔의 소리가
오솔길 옆자락
님의 눈빛에 흔들리는
山寺의 맑은 풍경소리는 어떻던가요
쪼르륵 쪼르륵
솔가지 사이의 바쁜 다람쥐는 보셨나요
언뜻 고개를 들어 키 큰 나무사이로
눈부시게 파아란 하늘 한쪽을 보셨나요
취할 것 같은
님의 향기로운 미소가 보이던가요
그럼 이젠 가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