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 詩集 바람의 소리
숯, 재되지 못한
동솔밭 촌장
2012. 3. 12. 13:08
숯, 재되지 못한
온 몸 휘감아 춤추는
화염을 못 이겨
검은 덩어리로 남았더니라
차갑게 식은 몸에
형체만 남았더니라
그런데도 불씨를 지펴
태워야했느니
검붉게 마저 타오르다
재되어 흩어질지언정
태울 수 있는 몸뚱아리가
아직은 남아 있어야 했더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