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산 너머 남촌에는 - 김동환
동솔밭 촌장
2012. 3. 12. 12:43
산 너머 남촌(南村)에는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3
산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 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영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였다 이어 오는 가느단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