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 詩集 바람의 소리
그림자의 獨白
동솔밭 촌장
2012. 3. 7. 18:41
그림자의 獨白
부르시면 가까이 가오리다
숨결을 느낄 만큼 가까이
싫어하시면
말씀 없어도 조용히 물러가오리다
밝을 때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듯
흔적 없이 사라지고
어둠에 묻혀 외로울 때는
소리 없는 형상으로
다가와 있으렵니다
볼 수 있는 눈도
어루만지며 느낄 수 있는 손도 없어요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없어요
나는 그림자
짙은 침묵으로만 있을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