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수치포구 - 문인수

동솔밭 촌장 2015. 2. 28. 12:44

 

 

 

 

      

      수치포구

 

      

        만(灣), 등이 휘도록 늙었으나 우묵한
        가슴엔 군데군데 섬이 씹힌다. 질긴,
        질긴 해소기침을 문 파도소리에 또 새벽은 풀려서
        연탄가스 냄새 나는 색깔이다.
        푸르스름한 풍파의 주름 많은 남루,
        때 전 한이불 속 발장난치며 들썩대며 킬킬거리다
        가랑이 서로 뒤얽힌 채
        밤새도록 곤히 잘 잤을 것이다. 쿨룩쿨룩 떠오르는
        남해 여러 섬, 큰놈 작은놈
        핏줄 당기듯 또 깨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