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짧은 얘기 - 이진명
동솔밭 촌장
2013. 6. 29. 10:40
짧은 얘기
자빠진 빗자루를 바로 세우니
마당이 쓸고 싶어졌습니다
마당을 쓸고 나니
물을 뿌리고 싶어졌습니다.
물을 뿌리고 나니
마루턱에 앉아 슬리퍼 바닥에 박힌 돌을 빼내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제 곳이 아닌 곳에 자빠져 있는 마음을 일으키면
바로 세우면
그러나 마음 이미 너무 비뚤어져 화만 낼지도
싸움꾼처럼 덤비기만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