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길을 나서다

해운대 모래축제의 작품들

동솔밭 촌장 2012. 6. 6. 12:02

 

 

조금씩 시간이 더디다. 시간이 남아돌게 되어 평일임에도 해운대를 찾아갔다. 모래밭에 조각해 놓은 모래조각들도 볼겸 더딘 시간을

조금이라도 삭히기 위해서.

그저께 해수욕장을 개장했다지만 아직 물에 들어가기에는 물이 차다. 평일 오전이라 조용하리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근처의 각 유치원에서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구경을 나와서 사방이 올망졸망했다. 

 

* 불사조

 

불사조, 영어로 피닉스라고 하는 전설상의 새.

 

고대 이집트에서 유래된 불사조는 수명이 다해가면 향기로운 가지들과 향료들로 둥지를 만들어, 거기에 불을 놓아 그 불 속에 스스로를

 

살랐다. 그러면 그 재에서 새 불사조가 태어난다고 한다.

 

* 용

 

용은 봉황, 기린, 거북과 더불어 신령한 동물로 여겨지는 상상속의 동물인데 선과 풍요를 상징한다. 동양에서의 용이 선을 나타내는데 반해

 

서양에서는 악을 대변한다.

 

 

* 어부의 아내

 

'동백꽃으로 변한 어부의 아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나로서는 처음 듣는 얘기라서.

 

 

*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위대한 영웅.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는 분이시다. 다만 이름 외에 우리가 그 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알면 알수록 경외심이 든다.

 

 

* 진성여왕

 

 27대 선덕여왕, 28대 진덕여왕과 더불어 신라의 세 여왕 중 한 사람. 선덕, 진덕 두 여왕은 삼국통일 전이고 51대인 진성여왕은 삼국통일 이후 신라 말기의 임금임.

 

 

* 진시황

 

중국의 최초 통일왕조인 진나라의 초대 임금. 황제란 말이 진시황으로 부터 비롯되었으며, 진시황이 죽은 뒤 4년만에 진나라는 멸망하고

유방과 항우의 경쟁 끝에 유방이 이겨 한나라를 세웠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기판의 왕, 초한은 각각 항우(초) 유방(한)을 상징한다.

 

 

* 최치원 선생

 

신라말기의 대학자. 고운(孤雲)이라는 자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해운(海雲)이라는 자를 쓰기도 했다.

해운대의 지명은 최치원 선생의 자 해운에서 유래되었다. 동백섬에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 해월정과 달맞이길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넘어가는 달맞이길 정상 부근에 서 있는 정자가 해월정이다. 해운대 바닷가 끝머리에서 송정까지 문탠로드라는

산책길을 다듬어 놓았다. 더운 여름날 누군가와 손을 잡고 키 큰 나뭇잎 사이로 슬쩍 흘러내리는 달빛을 맞으며 걷는 것도 괜찮다.

 

 

* 누리마루 

 

APEC정상회담 장소였던 곳. 동백섬의 바닷가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일반인의 내부관람도 가능하다. 이곳 역시 밤에도 산책할 수 있도록

바닷가쪽을 다듬어 놓았다.

파도가 부서지는 밤, 그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도 작은 기쁨.

 

 

* 마린시티

 

최근 몇 년 사이에 개발된 해운대 구역. 값비싼 주상복합 아파트등 고층건물이 즐비한 곳이다. 누가 우스개 소리로 이런 말을 했다.

부산에는 세 곳의 시티가 있는데 마린시티, 센텀시티, 엘지 메트로시티이다. 센텀시티는 마린시티 보다 뒤에 생긴 신흥 구역인데 역시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곳이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점과 부산 국제 영화제의 중심인 영화의 전당이 있는 곳이다.

 

 

* 뽀로로와 만화 캐릭터

 

토종 만화 캐릭터들을 조각해 놓은 곳.

 

 

* 알렉산더 대왕

 

고대 그리스의 한 국가였던 마케도니아의 왕. 이집트, 중동, 인도의 일부까지 정복하여 세계제국을 세웠던 인물.

현재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가 각각 자기들의 영웅이라고 다툰다는 얘기를 들었다.

미처 담지 못한 것이 둘 있는데 하나는 남대문 조각이고 황옥공주라고 하는 여인상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전국 최대의 해수욕장이고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광안리쪽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광안리는 해변을 따라 조금 오밀조밀하게 다듬어 놓아서 그런 느낌이 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북적거리는 것은 양쪽 다 마찬가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