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향기가 있는 詩
가을예감 - 이의웅
동솔밭 촌장
2012. 3. 10. 14:16
가을예감
먼발치
너의 눈빛 마주치면 붉게 물들까
아직도 네게 다가설 수 없어
꽃무늬 같은 언약의 선물
가슴 언저리 묻어두고
억새밭 언덕길로 걸어가노라면
갈바람 속삭임 소리 들린다
운무 자욱한 산과 들 구비치는 강물 위에
지친 여름빛 홀로 넘실거리지만
언젠가 한줄기 바람으로
무너지고 말 가슴
난, 이미 불 속에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