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 詩集 바람의 소리
국이 짠 까닭
동솔밭 촌장
2012. 3. 18. 12:49
국이 짠 까닭
세상의 밤에 피는 슬픈 꽃이 있다
아침 식탁의 신문, 이곳저곳
슬픈 활자가 피어 있다
스스로 먼 길 떠난
어느 아버지의 꽃
뜨거운 불길 따라 가버린
어린 남매의 꽃
비 개인 뒤의 햇살이 유리창에
참 맑은데
한 숟가락 뜬 국물이 잠깐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