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회귀선(不回歸線)을 위한 서시
不回歸線을 위한 序詩
비 오는 날 창밖 풍경은
젖는다는 것
그 날의 가로등 불빛
비 오던 그 날, 창밖으로
희미하게 비치던 너의 그림자
돌아서는 길, 어디선가 들려오던
라디오 연속극의 주제가
서유석의 목소리로
그림자, 하얀 그림자
흥건한 길 위에서 젖을 수밖에 없던
그 그림자
유행가 가사처럼의 그 날
돌아오지 않을 한 폭의 수채화
그대여, 보라
비 오는 날 가로등 불빛 비켜선 자리
젖은 그림자 하나 그려지는 것을